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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주 낙안읍성

 

  낙안읍성의 취락구조는 크게 읍성내와 읍성외로 구분되고, 행정상 동내리, 서내리, 남내리 등 세 개의 리로 구분되어 있다. 행정상으로는 승주군 낙안면으로 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생활권은 벌교읍에 속하며 교통량도 단연 벌교에서 많다.

  외부에서 낙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순천을 거쳐 벌교를 통하거나 광주에서 벌교를 통하는 길인데 벌교에서 낙안을 연결하는 버스가 하루 10차례 있다. 벌교에서 낙안까지는 버스로 약 30분이 걸리며 택시로는 10분이 걸린다.

  낙안은 백제의 분차군이었으며 신라때 분령군이었던 것을 고려조에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다. 일명 양악이라고도 한다. 낙안읍성은 이곳 출신인 절제사 김윤길이 부민을 데리고 토축을 쌓았던 것을 세종 6년에 개축하며 석축으로 보강하였고, 성의 둘레가 1,406m에 이른다. 마을 전설로는 임경업 장군이 15세에 축지신법을 사용하여 하룻밤 사이에 성을 쌓았다고도 한다.

  현재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150년 이내에 들어온 사람들이고, 이렇게 형성된 민가는 성내에 140여호, 성외에 60여호로 총 200여호나 되는 큰 규모의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낙안읍성으로 가는 길에는 반드시 벌교를 지나게 된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이야기 중심에 있던 벌교. 그래서인지 지금도 이곳을 지나면 50년대의 벌교를 상상하게 된다. 낙안읍성이 그렇다. 성밖은 내가 살고 있는 1999년이 분명한데 동문을 통해 들어선 낙안읍성은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은 거슬러 조선으로 들어온 듯하다.

  이런 기분이 고솝의 생각만은 아닌 듯 민박집 방의 벽에는 다음의 아름다운 낙서가 적혀있다.

  낙안마을에 와서
  흐르다 멈추어 버린 시간을
  조심조심 줍는다.

  낙안을 답사하는 방법은 여느 마을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마을길을 따라 한두바퀴 돌고서 어느정도 눈에 익으면 주택 하나하나를 방문하는 것이 타 전통마을에서의 답사방법이라면, 낙안에서는 동에서 서로 난 긴 길을 따라 통과한 후엔 성벽엘 오르게 되고, 1.5km에 달하는 긴 성길을 따라 주변 풍광과 마을를 굽어보며 한시간 정도를 돌아보면 어느새 마을의 골목골목이 눈에 익어버린다.

  그런 후에야 다시 마을로 들어서서 눈도장을 찍은 마을길과 가옥들을 하나하나 보는 것이다. 낙안마을의 고샅(폭이 좁은 골목길)은 성길 못지 않은 드라마다. 길가에서 담을 따라 깊숙히 있는 대문까지 잇는 이 고샅은 넉넉지 못한 집터를 보다 크게 보이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도록 살짝 휘어 있어, 마을을 한두바퀴 돌아도 사람이 지치질 않는다. 이렇게 성길과 고샅과 아담한 가옥을 둘러보다 보면 낙안에서의 하루 이틀은 후딱 지나 버린다.

 

 

1. 마을 배치도

    동서로 가로지르는 마을의 주 간선도로와 남문에서 뻗은 남문로가 T자로 만나 이루어지는 낙안읍성의 건물배치와 도로는 하나의 자족도시로 모든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계획된 이상적인 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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