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O할 때 느낀 점

제7호 1993년 11월 15일
                                
                                                           함영만(HL2AKB)

  우리 햄들은 누구나 마찬가지로 한가하고 기분 좋을 때 마이크를 잡는다. 본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끔 주말에 교신을 하게 되는데, 특히 SSB로 국내 교신할 때
  듣기 거북했던 일이 몇 가지 있어서 지면을 통하여 짚어 보고자 한다.

  교신 매너가 되겠는데, 첫째로 대인 관계에 있어서, 누구나 어디서나 마찬가지
  겠지만, 특히 교신할 때에는 겸손하여야겠다는 것이다. 대개는 상대국과 친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표정과 제스처를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무심코 하는 말도
  상대방에게 불쾌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기의 이름을 소개할 때 정확
  하게 말하기 위해서, 예를 들면 김짜, 치짜, 국짜 하며 김치국 씨가 소개한다.
  우리의 어르신네의 함자를 소개할 때 쓰는 말이다. 이것 역시 틀리는 것이고
  평범하게 들리지 않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YB, YL, XYL들과의
  교신에서도 진심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교신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말이란 또한 것이어서, 듣는 중에 상대방의 감정까지도 생생하게 전해지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이 특히 조심해야 하겠다. 교신 중에는 상대국이 하는 말의
  내용에 귀를 기울여서 다음번에는 그 내용에 대한 답이나 관심을 표해 주어야
  하겠다. 서로가 기본적인 예의를 지킴으로써, 기분 좋게 시작한 교신이 즐겁게
  끝나서 취미 활동 후의 상승된 기분을 모아 다음에 이어지는 건설적인 일에
  활력소가 되고, 하루하루 이어지는 삶이 보람 있고 즐거운 삶이 되기를 햄
  생활과 함께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