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우(HL1MJW)가을이라고 생각했더니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나 봅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나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더 깊이 느껴지는 듯싶습니다. 자연 속의 모든 것은 올 때와 갈 때를 한 치의 어김도 없이 잘 구별합니다만 저 자신은 그 때를 잘 구별 못하는 듯싶습니다.
신상의 변화로 멀리 객지로 가 있다 보니 마르코니 네트에도 함께 한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입에 곰팡 이가 낄 정도로 이야기 나눌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이야기 나눌 상대가 없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 다. 마르코니회 회원님들이 부럽습니다.
대화는 상대가 있어야 합니다. 만일 누군가가 혼자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그를 정신 병자로 보게 됩니다. 햄들이 아마추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끔 그런 취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교신하는 가운데 우리는 말 을 주고받습니다. 격을 높여 표현하면 우리는 말씀을 나누는 것입니다. 말씀을 나누는 가운데 서로의 생각 을 나누고 마음까지 나누게 되면 이 나눔은 극치를 이룹니다. 어디선가 옮겨 놓은 글 중에 말의 힘에 대한 것을 다시 옮겨 봅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