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니 네트 400회를 맞으며

제30호 1997년 11월 5일

							회장 김광석(HL2AWO)

세월이 참으로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제 나이가 30대 중반이었을 때 
가톨릭 아마추어 무선사회가 창립되었고 그 즈음 21메가헤르츠에서 창립 
멤버 몇몇 분이 모여 마르코니 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저도 희끗 
희끗한 서리가 머리에 살며시 내리고 1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본회는 
많은 성장을해 왔으며 마르코니 네트가 주제를 정해서 시작한 지 어느덧 
400회를 맞았습니다. 초창기부터 많은 고생과 기쁨을 함께 하신 분들도 
여러분 계시고 그 이후 많은 분들이 이어 오면서 따뜻한 사랑의 나눔을 
무선을 통해 전파해 왔습니다. 매주 그것도 한 주도 빠지지 않고 12년을 
그리고 주제를 정해 진솔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네트를 400회에 
걸쳐서 이어 왔다는 데에 큰 기쁨과 긍지를 갖습니다. 400회의 주간을 이어
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아니었습니다. 400장의 많은 색깔의 벽돌을 
쌓아 올리는 노력과 보람이 없이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교신으로 무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날도 그리고 명절로 
모두 고향으로 떠나간 날에도 마르코니네트는 지속되어 왔습니다.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이렇게 꾸준하게 또한 오랫동안 이어 온 네트는 우리
마르코니 네트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네트가 이어져 오면서 지방에 
있는 다른 교구의 마르코니회에도 마르코니 네트 같은 교신이 시작되고 
개신교와 불교의 햄 단체에서도 우리와 같은 주제를 가진 네트가 만들어
지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앞으로도 좀더 많은 분들의 참여와 도우심으로 마르코니 네트가 롱런(long-
run)하여 맑고 진솔한 나눔, 따뜻한 나눔이 전파를 통해 이어져 갈 수 있도
록 회원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함께 해주신 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