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즐길 수 있는 CW 통신

제28호 1997년 7월 7일

						   부회장 함영만(HL2AKB)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유선, 무선, 지면 등 여러 가지 최첨단 매
체를 통하여 수많은 정보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1899년 이탈리아의 마르
코니가 CW(Continuous Wave)에 의한 대서양 통신에 성공한 이래 눈부신 통신
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CW가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CW 그 나름대로의 어떠한 매력이 있음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면 과연 
어떠한 이유에서 오늘날까지 그 고전적인 방법이 쇠퇴하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 CW는 소전력으로 장거리 통신에 유리하며 점유 주파수 대폭이 좁아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 저 지구 뒤편에서 가물가물 들려 오는 신호로 
직접 통신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묘미를 모를 것이다.

둘째, CW는 부호 통신이므로 신호 강도가 어느 정도 낮아도 잡음에 강하여 
음성 신호보다 수신하는 데 유리하다.

셋째, 대화의 내용을 간단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국과 교신을 즐길 수 있다. 물론 SSB로 래그츄를 즐기는 분들께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넷째, CW를 즐기는 국은 대부분 긴 세월 이 취미를 간직하고 끊임없이 연구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VHF대만 개국하시는 분이 많이 계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 2, 3년 내에 흐지부지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는 분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그러면 햄 활동을 영원한 취미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CW를 공부하여 최소한 3급 전신급이라도 업그레이드
(upgrade)하는 것이다. 그러나 "CW" 하면 통신을 전공한 사람만이 하는 것
으로 자신과는 거리가 멀고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하여 아예 도전도 해 보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라면 영원히 CW는 남의 것이 
되고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CW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하나의 기능인 것이다.

자! 지금부터 전신급으로 도전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CW 부호를 외우
자. 영문, 국문 모두 외우기 벅찬 분은 시험을 위해서라면 우선 영문만 
외우면 되지만 우리는 대한 민국 국민이니까 나중에 반드시 국문도 외우자.
둘째, 수신 연습을 하자. 우리 주위에서는 연습용 CW 녹음 테이프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쉽게 입수할 수 있으므로 이런 교육 자재를 이용, 낮은 속도
(분당 10부호 정도)부터 꾸준히 한 달 정도만 하면 3급 수준인 20부호는 
아주 쉽게 수신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CW 송신 연습을 하자. 특히 이 송신 연습은 처음 배울 때 길을 잘 
들여야 하기 때문에 주위에 계신 OM께 두세 번 정도 지도를 받으면 큰 무리 
없이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송수신 모두 4-6주 정도 연습하면 3급 전신급 면허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항상 자기 계발을 하는 마르코니 회원이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