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이 되고 나서…

제15호 1995년 5월 3일


 						정한천(HL1WJH)

저 커다란 안테나는 뭘까?
막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난 까까머리 중학생이었던 내가 HAM에 대해서 처음 호기
심을 갖게 된 동기였다. 어쩌면 무전기를 손에 든 멋진 보디가드를 꿈꿨는지도….
"아마추어 무선사", 이름조차도 확실히 몰랐던 그 꿈을 내가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와, 이 행운! 취미 삼아 다니던 산악회에서 HL2SHZ OM님을 만난 것이다.
그 만남이 마르코니회와 연결되었고 순조롭게(?) HAM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나름대로는 HAM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삶
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었다.

가끔씩 들려 오는 "메이데이" 신호에 긴장하며 여러 OM님들의 신속한 대처와 봉사
정신에 나도 그 일원이라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고 무질서한 교신과 듣기 민망한
욕설 등이 On Air에 들릴 때면 아쉬움도 컸지만 ?

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마르코니회의 여러 OM님들의 지도에 나만은 남의 얼굴을 찌
푸리게 하는 일을(무지에서 오는) 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아쉬
운 것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열심히 HAM 생활을 하는척(?) 분들의 목소리가 On Air
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얼마 후면 OP 고사의 결과가 발표되고 많은 HAM들이 큰 의욕과 기대를 가지고 개국
할 것이다. 부디 오랜 시간 "더불어 함께" 전파를 통하여 만날 수 있도록 여러 OM
님들과 마르코니 회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사랑 그리고 관심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