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안테나 아래의 마리아

제12호 1994년 10월 25일


								이현철(HL1YE)

성 바오로 수도회에 입회하려고 칫솔 하나만 들고 무단 가출(?)을 하여 안양에 
사시던 AWO 회장님의 집에서 며칠 머물면서 서울 마르코니회 창립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사제 서품
식에 참석하여 축복과 기도를 해주신 마르코니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의 모토인 '십자가를 안테나로!'를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테나 공학을 공부할 때 배운 것입니다만, 아직도 감동적인 것이 있어 한번 
묵상해 봅니다. 다름이 아니고 안테나 아래에 어떤 물체가 있는가에 따라 유전
율이 달라져 안테나의 효율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십자가 아래에
까지 예수님의 수난에 참여하시어 그 십자가의 '구속 효율'(?)을 더욱 높이셨습
니다. 우리 마르코니 회원들도 십자가 안테나 아래에 성모님과 함께 초대받았습
니다. 우리의 존재와 사명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귀한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11월에 있을 피정을 준비하면서 함께 십자가 안테나 아래에 모입시다. 마리아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