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가톨릭아마추어무선사회

창립을 축하하며…

회장 김광석(HL2AWO)
  
난 5월 27일 오후 나는 임원들과 함께 경춘가도를 달려 춘천으로 향했다. 춘천의
가톨릭 아마추어무선사회가 창립하여 행사를 갖는다는 전갈을 받고 기쁜 마음으
로달려갔다.  춘천 후평동 성당에 도착하여 춘천 마르코니회 임원들의 환대를 받고
함께 창립미사에 참례하였다.  후평동 성당 주임 신부님이시며 춘천 가톨릭 아마추
어 무선사회의 지도신부이신 김학수(DS2UEF) 신부님의 집전으로 그리 많지 않은 
3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미사가 진행되었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미사에 참례하는 동안깊은 감회에 젖어 15년 전의 기억으로 돌아갔다. 

15년 전, 1985년 7월 12일  서울 대교구 가톨릭 아마추어 무선사회가 창립 미사를 
가졌던 그 날은 비가 몹시 내렸던 여름 장마철이었다.  회현동에 있는 가톨릭 맹인
회관에서 춘천과 같은 3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모여 창립의 첫발을 내딛었었다.
그 때의 조촐하면서도 열렬했던 회원들의 모습이 마치 지금의 춘천교구 마르코니회
의 분위기와 흡사하다고나 할까? 아마추어 무선연맹에서 회원명부를 뒤져 가톨릭신
자 찾아내고 함께 모여 발기 모임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교구차원의 가
톨릭 아마추어 무선사회를 창립하기 위한 노력은 뜨거웠다. 이현철(HL1YE) 신부님
의 자문과 이민수(HL2RU) OM 등 몇 분과 함께 동분서주하며 준비를 하여 창립에 
이르렀다. 

그 당시 불광동 성당 보좌 신부님이셨던 김민수(HL1LZ) 신부님을 지도신부님으로 
모시고 창립 미사와 기념 행사를 할 때 전국에 있는 여러 가톨릭 신자 햄들이 자리
를 빛내  주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의 마르코니회는 양적,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하여  왔다. 또한 15개 성상을 꿋꿋이 이어 오는 동안 많은 열정과 사랑을 가진 
분들이 함께하며 전파를 통한 전교와 여러 활동을 하여  왔다. 어려움도 있었고 
낙심하여 풀죽어 있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기쁨과 보람의 순간이 더 많았다. 창립
15주년을 맞으며 이제는 더욱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통해서 우리의 좋은 만남을
이어 가야  하겠다. 

이제 전국적으로 여러 마르코니회가 창립되고 있다. 대전, 대구, 청주, 춘천에 
마르코니회가 창립되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제주교구에서도 준비 모임을 하고 있다
는 소식을 받았다. "십자가를 안테나로",  "안테나를 십자가로"의 기도가 곳곳에 
전해지고 전파를 통한 가톨릭 신앙이 온 누리에 퍼져 가기를  바란다. 춘천의 맑은
소양강 내음을 뒤로하고 춘천교구 가톨릭아마추어무선사회의 발전을 기원하며 서울
로 향했다. *